한국기업의 축구대회 후원도 ‘안돼!’
이란의 핵 정책 반대에 대한 불똥이 축구에까지 튀었다. 국제축구계도 비상한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지난달 무역제재조치로 한국산 제품의 수입을 금지했던 이란정부가 한국기업(LG)의 축구대회 타이틀 스폰서십까지 금지시킨 소식이 8일 독일 통신사 DPA에 보도된 뒤 AP 등 세계 유수의 통신사가 잇따라 관련기사를 타전하고 있다.
90년대 말부터 중동지역,특히 이란에서 정기적으로 LG컵을 개최해온 LG는 오는 11~13일 이란 테헤란에서 이란축구협회,국제축구연맹(FIFA)과 함께 이란,파라과이,토고,마케도니아 등 4개국이 출전하는 LG컵 국제축구대회의 타이틀 스폰서로서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란 부통령이 이끄는 스포츠위원회가 최근 이란축구협회에 한국기업을 후원사 명단에서 빼도록 지시했다. 지난 9월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 유럽연합(EU)과 미국이 앞장서서 채택한 이란의 핵 문제 관련 결의안에 한국이 동참한 데 따른 보복조치인 것.
정치논리는 정치논리지만 가장 곤란해진 것은 FIFA의 규정에 따라야 하는 이란축구협회. 9일 “대회는 LG를 스폰서에서 뺀 채 이란 국내기업의 후원만으로 치러질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FIFA로부터 계약위반에 대한 엄중한 조치를 받게 된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