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행진에’오일머니’급팽창…기업들 너도나도 고부가 사업찾아 확장경쟁
‘중동은 이제 선진국 시장….’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지역 선점을 위한 기업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특히 유가 급등에 따른 ‘오일머니’로 이들 지역의 경제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중동시장을 미국, 유럽에 걸맞은 선진국 시장으로 규정하고 매년 30% 이상 매출을 높인다는 목표다. 김쌍수 부회장은 지난달 말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를 직접 다녀올 정도로 높은 의욕을 보이고 있다.
김 부회장은 “중동은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이 아닌 선진국 시장으로 생각하고 마케팅을 해야 한다”면서 “중동에서 매년 30% 이상 성장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두바이에 중동ㆍ아프리카(중아) 지역본부를 두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 21억달러, 올해는 GSM 휴대폰ㆍ시스템에어컨ㆍPDP TV 사업을 통해 26억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두 바이에 중아총괄과 이란ㆍ사우디아라비아ㆍ요르단ㆍ터키에 지점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도 프리미엄 마케팅으로 올해 약 30% 이상 매출성장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중동 공략의 일환으로 두바이에서 마케팅, 기획업무를 담당할 경력직원들을 현재 모집 중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지난 1월 이란 테헤란에서 현지 바이어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품설명회를 열며 연초부터 중동시장 공략에 고삐를 당겼으며 올해는 전년 대비 20%~30% 이상 매출을 늘린다는 목표다.
현 대차는 향후 2~3년 내에 도요타 혼다에 이어 현지 수입차업계 ‘빅 3′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안정적 공급망 구축과 선적기간 단축, 판촉마케팅 강화 등에 힘쓰고 있으며 올해 연간 판매목표를 지난해보다 15% 늘어난 13만3660대로 설정했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중대형 및 스포츠다목적차량(SUV) 비중을 지난해 43%에서 52%로 늘려 중동을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정착시키기로 했다.
유화업계에서는 호남석유화학이 국내 업계 처음으로 카타르 국영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륨과 합작계약을 맺고, 2009년 말 80만평 규모의 석유화학 복합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영일 사장은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에너지 자원 확보전이 치열해 원료의 안정적 확보가 시급해졌다”면서 “물류비를 감안하더라도 중국보다 중동이 원가 경쟁력이 더 크다”고 말했다.
LS그룹은 전선과 산전 부문의 중동시장 개척을 위해 올해 사우디아라비아에 전력시스템 생산공장 신설을 추진 중이다. 2010년까지 중동을 거점으로 독립된 현지사업 체제를 갖추는 등 권역별 독자사업을 강화키로 했으며 구자홍 회장도 10년 만에 처음으로 중동 출장을 준비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중동 산유국들의 담수설비 투자가 오는 2010년까지 연간 20억~2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 중동 현지 법인을 확대하고 국내ㆍ외 생산설비를 대폭 확대키로 했다. 산업자원부도 이에 맞춰 두바이에 ‘플랜트ㆍ건설 수주지원센터’를 설치했다.
중동시장 수주와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항공, 조선과 해운업계 또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중동 지역의 고객 수요가 늘면서 9일부터 카타르항공과 인천~도하 노선을 공동 운항키로 했다.
한편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중동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 2001~2005년에 벌어들인 오일머니는 1조4888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양춘병ㆍ권남근ㆍ장창민 기자(happyday@heraldm.com)
출처 : Fusion Power – 대중경제문화지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