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 테러전쟁의 뿌리는 테헤란 인질사건”

테러에 저항하는 미국인들의 행동방식 보여줘
미국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테러와의 전쟁’은 그 시작이 어디일까? 2001년 발생한 알카에다의 911테러가 직접적 계기가 된 것은 분명하지만, 분쟁의 뿌리는 훨씬 더 이전으로 올라가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타임스는 각각 9일자와 14일자에서 최근 출간된 ‘아야톨라의 손님들(Guests of the Ayatollah. Atlantic Monthly Press. 2006)’을 상세히 소개했다. 영화로 제작돼 우리 나라에서도 개봉된바 있는 ‘블랙호크다운(Black Hawk Down)’의 원작자 마크 보우덴(Bowden)이 저자이다.
저서의 부제, ‘호전적 이슬람과의 미국의 첫 번째 전투(The First Battle in America’s War With Militant Islam)’는 이 책의 내용을 단번에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저자는 1979년 이란 테헤란 주재 미국대사관에서 발생한 인질사건이 이슬람 테러와의 전쟁의 시작이었다고 주장한다. 지금은 미국내에서도 많이 잊혀졌지만 당시의 사건은 66명이 인질로 잡혀 있는 가운데 장장 444일 동안 진행됐으며, 구출작전에 나선 미군의 작전기가 추락하기도 했던 일대 비극이었다.

◇이슬람 혁명지도자 아야톨라 호메이니가 1979년 2월 14년간의 망명생활을 마치고 이란으로 귀국해 테헤란 공항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
사건은 시아파 아야톨라 호메이니 정권 하에서 발생했다. 테러가 이슬람 원리를 관철시키기 위한 정당한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수니파 근본주의자들을 패배시키고 들어선 호메이니는 미국의 기대와 지원을 받기도 했지만, 결국 그의 집권을 전세계적으로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이 강화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호메이니정권 아래에서 이란인들은 이슬람에 대한 광적 신앙에 대한 종교적 권위를 부여받았으며 점차 ‘괴물’로 변해 갔다.
저서는 특히 강경파 무슬림 학생들이 주도한 테헤란 미 대사관 인질극의 전모를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미국인 인질들이 당시 테러에 대해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묘사하면서 그들이 폭력과 죽음에 대한 공포에 억눌려 있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분노를 갖게 됐으며 테러에 순응하는 대신 용감히 저항했다고 설명한다.
테헤란 인질극은 테러에 대한 미국인들의 결단과 행동방식을 보여주는 시험대였다. 당시 지미 카터 대통령의 미국은 정부차원에서 이 첫 번째 시험에서 패배했지만, 미국인들은 자부심과 테러에 대한 승리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출처 : 미래 한국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