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억류 英병사들 돈받고 인터뷰 시끌

13일간 이란에 억류됐다가 지난주 풀려난 영국 해군·해병대 병사들이 ‘인질 경험담’을 언론에 팔아도 되느냐를 놓고 영국이 시끄럽다. 영국 국방부의 허락을 받고 병사 일부가 거액을 받고 인터뷰에 응한 데 대해 전사자 가족과 현역 군인, 정치인들의 비난이 쏟아지자 9일 국방부측은 병사들이 언론과 ‘거래’하는 것을 금한다며 기존 입장을 뒤집었다.


국방부는 억류됐던 군인들이 지난 5일 영국에 돌아오자, 이들의 언론 접촉을 허용했다. 해군 인사담당 총책인 에드리언 존스(Johns) 중장에게 언론사들로부터 병사들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기 때문.
이에 따라, 유일한 여군인 페이 터니(Turney·25) 일병이 8만 파운드(약 1억4700만원)를 받고 타블로이드지 ‘더 선’과 ITV의 공동 인터뷰에 응했고, 최연소 병사 아서 배철러(Batchelor·20)는 ‘데일리 미러’와 인터뷰했다.
터니는 더 선 인터뷰에서 “감방 밖에서 나무를 자르고 못질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한 여자가 들어와 줄자로 내 키를 재갔어요. 관을 짜고 있더라고요” “동료들은 이미 영국으로 가고 나만 붙잡혀 있다는 말을 들었어요” “영해 침범을 시인하면 2주 안에 풀어준다고 해서 그러기로 했어요. 딸 생일인 5월 8일 집에 돌아간다고 약속했거든요”라고 했다.
이 기사들이 나가자, 이들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작년 이라크에서 아들을 잃은 샐리 벡(Veck)은 “군인의 의무는 나라에 봉사하는 것이지 경험을 이용해 돈을 버는 게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야당인 보수당의 리암 폭스(Fox) 의원은 “이들의 귀환을 간절히 바라며 함께 고통을 나눴던 사람들의 품위를 떨어뜨렸다”고 말했다.
이용수 기자
조선일보 지구촌 생생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