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 여행가` 휠러 `나쁜 나라 9곳 가봤더니 이란이 두번째` [중앙일보]

‘세계 배낭여행자들의 아버지’로 불리는 토니 휠러(60.사진)가 북한을 ‘최악의 나라’로 꼽았다. 미국이 ‘악의 축’으로 지목한 북한.이라크 등 9개 ‘나쁜 나라’를 직접 여행한 뒤 쓴 책 ‘나쁜 나라들(Bad Lands)’에서다.


1973년 세계 최대 여행전문출판사 론리 플래닛(Lonely Planet)을 설립한 휠러는 자신의 책에서 나라별 여행기와 함께 ▶주민 통제▶테러 관여▶외국에 대한 위협▶개인 숭배 등 4개 분야에 걸친 ‘악의 수치(Evil Meter)’를 공개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북한은 10점 만점에 7점으로 1위. 아홉 개 ‘나쁜 나라’ 중에서도 유일하게 전 분야에 걸쳐 고르게 점수를 얻었다. 북한에 이어 이란.이라크가 공동 2위, 리비아가 4위였다.
북한에 대한 휠러의 인상은 한마디로 영화 세트장(Movie Set) 같다는 것. 그는 북한이 “겉으론 진짜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전혀 진짜가 아닌” “초현실적(surreal)인 곳”이라고 평했다. 북한 가이드와의 웃지 못할 일화도 소개했다. 휠러가 “위대한 장군님의 아들인 김정남이 일본에서 체포됐을 때 위조 여권을 들고 디즈니랜드를 방문하려 했다는걸 알고 있느냐”고 묻자 “나는 위대한 장군님에게 자녀가 있는지도 모른다”고 답했다고 한다.
휠러는 ‘나쁜 나라들’을 쓴 이유에 대해 “흔히 나쁜 나라로 불리는 나라들이 정말 왜 나쁜지 반문해 보고 싶었다”며 “이 책을 통해 ‘나쁘다’는 것이 지극히 상대적인 개념이란 점을 독자들이 알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휠러는 특히 부시 정부의 대테러 정책 등을 예로 들며 ‘좋은 나라(Good Lands)’인 미국.프랑스 등도 ‘악의 수치’를 따져 보면 많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나쁜 나라들’(영문판)은 론리 플래닛 국내 총판인 신발끈 여행사에서 구입할 수 있다.
김한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