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N에서 본 이란

동네 아주머니끼리 처이 모임을 갖을 려고 한다.
아파트 일층에 새로 이사 온 아주머니가 인사도 할 겸
자기 집에서 처이 모임을 하자고 주선했다.
아주머니는 모임에 먹을 쿠키를 만들려고 가게에 나갔다.


동네 구멍가게에 설탕을 좀 샀는데, 평상 시에 사용하던 설탕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가게 구석 포대에 들어있던
설탕이 너무 싸서 몇 바가지 샀다.
오늘, 싼 설탕을 발견해서 기쁜 아줌마.
친구 아줌마들에게 자랑하고 싶었다.
처이 모임이 시작했고, 쿠키를 맛있게 먹고 있었다.
“요즘, 동네 가게에서 포대로 파는 설탕있잖아.
그게 이란에서 건너 온 건데 거기에서 구더기가 발견됐다지 뭐야- ”
주인 집 아주머니는 뜨끔. 얼굴이 혼자 빨개 지더니
자랑할려고 입에까지 올라왔던 말이 목구멍 속으로 쑥 들어가 버렸다.
아주머니들의 수다는 계속된다.
“이란에서 건너 온 것들은 다 그렇다니까, 얼마 전에
수퍼에 갔는데 글쎄, 포장도 안 되가지고 지저분하게
양상추랑 당근이랑 뭐 그런 채소들을 파는 거야.
그게 다 이란에서 건너 온 거지.
싸서 사먹기는 하지만 위생상으로 깨끗한 지 모르겠어.
애들한테 주기는 좀 미안해”
오늘 터키 아줌마들 도마 위에 이란이 올려져 버렸다.
“내 딸, 소마이에랑 같은 반에 이란에서 온 여자애가 있다고
지난 번에 말했잖다.
가족끼리 이란에서 도망 왔다고 그러더라구.
글쎄, 요즘은 친구들이랑 같이 못 어울리고 왕따까지 당한데.
그럴 수 밖에, 아직까지 말도 제대로 못하고 부모들도 별볼일 없는
일들을 하고 있으니 제대로 된 옷도 하나 없고,
애들이 싫어할 수 밖에 없지.
그래도 소마이에가 착해서 조금씩 도와주고 그런가봐”
“소마이에 엄마! 이 말은 들어봤어?
도망왔다고 해서 생각났는데,
우리 집 옆에 교회가 하나 있잖아.
거기에 이란 사람이 출석을 시작한거야, 세례를 빨리 달라고 하더래.
그래서 그 교회 목사님이 꼬박 꼬박 교회도 잘 나오고
열심이 있는거 같아서, 세례를 준거야.
근데,웬일이야.
그 뒤로는 게눈 감추듯 사라져 버렸다는 거지.
알고보니까 외국에 망명 신청을 했는데
이란에서 종교적인 문제로 인한 박해를 핑계삼을려고 세례 증서가 필요 했다는 거야.
그 교회 목사님도 이제는 경계 하셔야 겠어.”
거기 모인 아주머니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며
식어져 가는 처이와 남은 쿠키를 마저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