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선거가 몇일 앞으로 다가오자 선거운동 열기도 더해간다. 밤마다 우리 집 앞거리는 아흐마디 네자드를 지지하는 그룹들과 무사비를 지지하는 그룹들이 도로를 막고 지나가는 차량에게 선거운동 팜플렛을 나눠주거나 포스터를 들고 거리를 누빈다. 테헤란 시내의 주요 도로들은 모두 같은 처지이다.
몇일 전에는 테헤란 중심의 왈리아스르 광장에서 아흐마디네자드와 무사비 지지 그룹들 간에 무력충돌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아흐마디네자드 지지그룹은 “무사비를 죽음으로”라고 외쳤고 반대로 무사비 그룹은 “아흐마디네자드를 죽음으로”라고 외쳤다.
매일 밤마다 10시30분부터 12시까지 대선주자 4명이 돌아가면서 2명씩 나와서 1시간 30분씩 생방송으로 대담을 펼치고 있다.
6월 2일(화) 메흐디 캬로비와 모흐센 레자이
6월 3일(수) 아흐마디네자드와 미르후세인 무사비
6월 4일(목) 미르후세인 무사비와 모흐센 레자이
6월 6일(토) 아흐마디네자드와 캬로비
6월 7일(일) 캬로비와 무사비
6월 8일(월) 아흐마디네자드와 레자이
대담에서 아흐마디네자드는 중앙은행과 통계청의 자료들을 가지고 나와서 자기 집권시기에 달성한 경제적 성과들을 과시하였으며 모든 대선주자들은 본인은 물론 직계 가족들의 재산을 공개할 것을 요청하였다.
아흐마디네자드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는 무사비는 아흐마디네자드가 가지고 나온 통계들이 모두 위조된 통계들이라는 것을 다른 통계 자료들을 들고 나와서 반박하였고 아흐마디네자드 집권기였던 지난 4년간 엄청난 물가상승률과 특별히 주택가격의 상승을 꼬집으면서 통계로 물가상승률이 감소되었다고 말만한다고 국민들이 속을 것 같으냐?고 반박하였다.
캬로비는 대담에서 구체적이고 합리적인 자료들을 제시하지는 못하고 자신의 선거공략 또한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현시킬 것인지? 제시하지 못해서 오히려 TV 대담을 통해서 그의 무능력함이 다른 후보자들과 많이 비교되었다.
아흐마디네자드를 지지하는 그룹들은 농촌빈민들 혹은 보수파 성향을 가진 집단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도시에 사는 대다수의 젊은이들과 중산층들은 무사비를 지지하고 있다.
거리에는 무사비를 뜻하는 녹색끈을 묶고 질주하는 많은 차량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필자가 만나본 사람들은 지금까지 모두 무사비를 지지하고 있었으며 절대로 아흐마디네자드가 다시 대통령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말하였다.
이란의 한 중견기업의 부사장으로 있는 A씨는 오늘 미팅에서 처음 내게 건넨 말이 “너는 누굴 선택할 것인가?”였다. 필자가 선거권이 없지만 누구가 뽑혔으면 좋겠느냐?고 묻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무사비가 그중에서 제일 낫다. 가장 합리적이고 일을 제대로 할 줄 아는 사람이다. 아흐마디네자드는 국민을 속이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늘 테헤란의 중부에서 동서로 관통하는 레쌀랏 고속도로에서는 2Km 이상 주차장을 방불하는 교통체증이 있었는데, 이는 어디서 몰려왔는지? 수십대의 버스에 아흐마디네자드를 지지하는 젊은이들이 가득타고 도로에 진입하였고 고속도로의 일부를 아흐마디네자드 지지자들이 막으면서 아흐마디네자드를 외치면서 발생하였다.
아흐마디네자드는 엄청난 동원력을 가지고 사람들을 동원하고 있다. 한편 무사비를 지지하는 세력들은 대부분 자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번 선거는 이란의 젊은이들에 의해서 다시 한번 정권이 바뀌어지는 이변을 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