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서 18년동안 지낸 이란 사나이

영화 터미널(The Terminal)의 모티브가 되었던 사건으로 실제로 프랑스 파리 샤를르드골 공항에서 18년동안 생활했던 특이한 이란(Iran) 사나이가 알려져 화제다.

블로거 샤이닝님이 이와 관련하여 자세한 소개를 하고 있어 그 내용을 간추려 전한다.

1942년에 태어난 메르한 카리미 나세리는 정치적 망명과 기구한 운명으로 인해 1988년 8월부터 2006년 7월까지 18년동안이나 프랑스 파리 샤를르드골 공항에서 생활했다.

영국 브래포드 대학에서 유학생활(3년)을 하는 동안 그는 모함마드 레자 팔레비 정권(1974년 집권)에 맞서는 저항운동에 참여하게 된다. 1975년 유학비용을 장만하러 테헤란 공항에 도착했다가 붙잡혀 감옥에 투옥, 추방되기까지 약 4개월간 고초를 겪었다고 한다.

망명자로서 기구한 떠돌이 생활

이란에서 추방되어 유럽으로 돌아온 그는 독일(서독), 네덜란드, 프랑스, 유고슬라비아, 이태리, 영국 등에 차례로 망명을 요청하지만 거절된다.

1980년 10월 7일 그의 망명 요청이 유엔 난민국이 받아들여 벨기에서 1986년까지 생활하지만 영국으로 돌아가던 중, 프랑스 파리 샤를르드골 공항행 RER 기차역에서 가지고 있던 소지품을 도난당한다. 우여곡절 끝에 런던 히드로 공항에 도착하지만 여권 등 신분 증명에 필요한 서류가 없는 상태로 다시 파리 샤를르드골 공항으로 추방되어 버렸다.

결국 그는 자신의 신분을 증명할 방법이 없어 결국 프랑스 파리 공항 내 무국적자 체류지역으로 옮겨졌다. 일시 망명자 자격으로 입국이 허용(1992)되기도 했으나, 프랑스 법원에 의해 다시 공항 여객터미널 체류지역에 머무르는 신세가 되어버린 것이다.

최초 망명신청을 받아줬던 벨기에에 다시 최초 망명 신분회복을 요청((1995년)했으나 벨기에는 자국법에 망명자가 자국을 떠나는 경우 재입국을 허용치 않았던 관계로 이 또한 불가능했다.

1999년 프랑스 정부는 그에게 임시 망명여권을 부여해 프랑스에 살도록 허용했으나 나세리는 자신의 이름이 ‘알프레드 경이라며 원래 이름인 메르한 카리미 나세르 이름을 거부하며 이 프랑스 제의를 거절했다고 한다. 이때부터 그는 정신적으로도 이상증세를 보이기 시작해 자신이 이란 사람이라는 것도 부인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차츰 그는 공항 생활에 적응하기 시작한 그는 스스로 주변을 청소하고, 승객이 몰려드는 아침 5시면 일어나 화장실 세면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공항 직원들은 때때로 그의 의복을 세탁해 주기도 하고 소파, 의자 등을 제공하곤 했다. 그는 라디오를 듣거나 책을 읽고, 일기를 쓰는 것으로 하루 대부분을 보냈으며 그가 이때 작성한 일기를 바탕으로 “The Terminal Man” 이라는 이름의 자서전을 영국, 독일, 폴란드, 일본, 중국 등에서 출간되기도 했다